최근 몇 년 사이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코딩’이 포함되면서, 많은 부모님과 교사분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코딩 교육이 단순히 컴퓨터 언어를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코딩 수업이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며, 어디서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본 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운영된 코딩 수업의 형태와,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솔직한 반응, 그리고 수업을 준비한 교사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진짜 ‘코딩 교육’의 현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초등학교 코딩 교육의 도입 배경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의 실과 과목에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관련 단원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학생들이 이를 필수로 배우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 개요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과목에서 연간 17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화되었습니다.
이 교육은 주로 6학년 실과 교과서의 '기술 시스템' 영역에서 다루어지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 SW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려면)
- 소프트웨어의 이해
- 절차적 문제 해결
-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이해하고, 절차적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교육 도구로는 주로 엔트리(Entry)나 스크래치(Scratch)와 같은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가 활용됩니다
교육 목적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의 주요 목적은 학생들에게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기르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코딩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
2. 실제 수업 사례
① : 서울 D초등학교 5학년
💡 수업 내용
- 스크래치(Scratch)를 활용한 간단한 미니 게임 만들기
- ‘버튼을 누르면 고양이가 점프하는 게임’ 만들기
- 수업 시간: 총 8차시 (주 1회, 45분 수업)
💬 교사 인터뷰
“아이들이 처음엔 블록을 끌어다 놓는 걸 장난처럼 여겼지만,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들자 집중력이 확 올라갔습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구조라 더 몰입하는 것 같았습니다.”
💬 학생 반응
“내가 만든 게임을 친구들이 해보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오류가 나면 화가 났는데, 고치니까 너무 뿌듯했어요.”
② : 부산 M초등학교 방과후 특강
💡 수업 내용
- 엔트리(Entry)를 활용한 ‘자동차 운전 시뮬레이션’ 만들기
- 방향키 제어, 충돌 감지, 배경 전환 등 중급 수준 로직 적용
💬 수업 진행 교사
“처음부터 코딩 용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내가 만든 이야기’를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 부모 반응
“집에 와서도 계속 ‘이건 if문이고, 이건 루프야’라고 얘기해요.”
“게임 중독이 아니라 코딩에 빠져서 신기했어요.”
3. 코딩 교육에서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
코딩 교육이 시도됨에 따라 새로운 학습 환경이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현실적 어려움들도 물론 존재하고 있습니다.
- 기기 및 인터넷 환경 부족: 일부 학교는 태블릿이나 컴퓨터 수가 부족해 2인 1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교사의 전문성 편차: 연수나 지원이 부족해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 질 차이가 발생합니다.
- 학생 간 수준 격차: 빠르게 이해하는 아이와 어려워하는 아이의 간극이 큽니다.
4. 효과와 전망 : 아이들은 코딩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
- 논리적 사고력 강화: “왜 이 코드가 안 되는지를 생각하게 됐어요.”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창의력 표현의 통로: 단순한 정답보다 다양한 해결 방식이 가능했습니다.
- 성취감 경험: 코드를 완성시키면서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초등학생 대상 코딩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아이의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중요한 교육 과정입니다.
현장에서의 수업 사례를 보면,
아이들이 코딩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재미있는 표현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코딩은 이제 아이들의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사 지원과 학부모의 이해가 더해진다면, 초등학교 코딩 교육은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